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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직장과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까지 뛰며 그 누구보다 열 심 히 살아왔던 저자는 이렇게 고군분투하며 살아도 제자리 걸음인 현실과 더 나아질것 없는 미래에 대한 허탈감으로 더이상 노오력해서 열심히 살고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무작정 퇴사를 하고 본인에게 철저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선물하고 에너지를 재충전 할 시간을 갖게된다.

저자가 말한부분 중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회사에 다닐때는 내 시간(자유)를 팔고 돈을 벌고,
퇴사를 하니 그 시간(자유)를 누리기 위해 돈을 써야한다고...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닌가싶다.
그토록 누리고싶던 자유를 얻으려면 결국에는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 말이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꿈꾸는대로 호락호락하게 내 편을 들어주지 않고, 내가 노력한만큼의 보상을 주지도 않는다. 우린 늘 그만큼의 보상이 불만이고 남이 이룬것과 내 위치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지고 자존감을 낮게 만든다.

이런 모든것에 대해 환멸이 날 때가 있다.
내 직장생활이 그랬고 내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불행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회사를 다닌 이유는 물론 먹고 사는 문제도 있지만 퇴사이후의 불확실한 미래와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자유의 댓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댓가를 치루고도 더이상 버티지 않고 일을 관둔건,
내게도 재충전의 시간이 너무나 절실했고 인생은 길고 한번뿐인데 계속 여기에 얽매여 불행한 마음을 품고 사는 나와 내 삶이 측은해서였다.
이 책은 어쩜 이리도 구구절절 내가 듣고싶은 얘기만 해주는지...







괴테가 그랬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이라고.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어디로 이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멈춰섰다. 그게 전부다.


-하마터면 열 심 히 살 뻔했다 中-




아무도 본인의 운명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제 100세시대 라고들 하는데 길에 잘못 든걸 알고도 핸들을 꺾지 않는게 어리석은 것 아닐까. 이 방향이 맞는지 틀린지 정답은 모르겠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내가 길을 잘못 든거 아닐까... 내가 늘 속으로 던져왔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냥 좀 쉬자. 아무것도 하지 말고...'였다.





나 역시 이 저자와 같은 처지로 미래에 대한 계획은 없다.
단지 내 삶에도 쉼표 하나쯤은 필요했고 내가 회사를 붙잡고 있으면서 놓쳤을지 모를. 포기해야만 했을 다른 길을 찾아보는 중이다.
세상은 넓고 길은 많고 길에 잘못 들면 다시 되돌아 나오면 되는것 아닌가? 심플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청춘들이 읽으면 공감+치유 받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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